'사진강좌'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1.02 사진을 왜 찍니? (4)
  2. 2010.01.02 뭘 찍을래? 어떻게 찍을래? (1)


"사진을 왜 찍습니까?" 물으면 대답들이 다양하면서도 공통점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기록하기 위해'라고 대답하고
어떤 사람은 '글을 쓰기 위해 찍는다' (좀 특이한 대답인듯...)
'내가 보는걸 담고싶어서', '내가 보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등등


나는?

"내가 보고 느끼는 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라고 말하는게 정답일 듯...


나의 '사진생활'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여 말 할만한 사진 생활도 없지만,

단순히 내가 사진을 찍어온 이유는

일단, 여행을 좋아하니 새로운 곳에서 보는 새로운 세상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많이 찍었고
그런 사진들을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했고...
 
호주에 와서는 주변의 가족, 친구들에게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것저것 찍고 보여주고 하다보니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을 주로 담고 지냈다.
내가 일상에서 보는 풍경들이 그네들에겐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


어떻게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하나의 '의사소통' 방법이다.

'기록을 위해 찍는다'하더라도 본인만의 혹은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일 수 있고,
'글을 쓰기위해' 찍는다면, 글이라는 소통 방식의 확장일 수도 있고,
'내가 보는 것을 표현'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타인과의 소통을 기본으로 깔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진은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블로그가 인터넷을 통한 세상과의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는 것 처럼,
사진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메세지를 담아 내는 수단이다.
남들과 연결하는 나만의 표현 수단.


그게 내가 사진을 찍는 첫번째 이유다.






두번 째 이유는 딴 거 없다.
그냥 '재밌으니깐~', '좋으니깐~'



여기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 한 분이 계신다. 

한국에서 호주로 교환 교수로 오셨던 사진학과 교수님이신 경성대 오승환 교수님.

그 분과 사진에 대해 술자리나 기타 자리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나누고 했는데 참 많은걸 배우고 느꼈다.


한번은
그 교수님과 사진을 왜 찍냐에 대해 얘기하다가
교수님이, 다른 이유 다 제쳐두고 "재밌으니깐~"이라고 하신 순간 '번쩍' 너무나 큰 공감!


그렇다,
사진 찍는 건 재밌다.

교수님 같은 프로가 재밌어 하듯이
나 같은 아마츄어도 사진 찍는게 재밌고,

교수님 같은 프로는 잊고 지냈던
나 같이 부담없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마츄어 포토그래퍼의 열정과 재미도 있고...


재밌으니까 하는거다.
재밌으니까 찍고, '
재미 없는 것도 재밌게 찍어보고.

셔터 누르는게 부담스럽고 재미 없으면 하지마. 한동안 쉬어봐.
사진이 진정 자신이 즐길거리라면 한동안 쉬어도 다시 그 열정은 살아 날거다.


더 즐거운 사진 생활을 위해

사진을 왜 찍냐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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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twik 2010.01.02 18:09

    저는 인물사진 찍는 걸 좋아합니다...
    여친을 비롯한 사랑하는 친구들의 아름다운 순간 순간에 모습을 담는게 너무도 매력적이더라구요....
    그때는 한창 때 필카로만 찍었는데 나중에 예쁘게 나온 사진을 모아 선물하면 너무도 좋아하더군요..^^
    그런 사진은 친구들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카페에만 올립니다..

    Flicker에 있는 사진 너무 멋져요~~ 특히 바이론베이 등대 사진...
    호주 여행 중 사진이 고장나서 못 찍은 장소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이론베이였어요...
    고장난 디카 대신 들고 다니던 비디오카메라도 없이 눈으로만 담았는데 지금도 그곳이 가장 기억이 남아요...

    멋진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참~ "무소유".. 전 이거 말레이시아에 르당에서 읽었습니다..^^
    사진이 그때 느낌하고 정말 비슷하네요..

    • addr | edit/del eggie +_+ 2010.01.02 20:38 신고

      :) 저 사진은 태국 꼬사무이에서 찍었답니다... 그 당시에는 혼자 여행하느라 너무 외로웠는데 지나고 생각해 보면 참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바이런베이는 언제 가도 좋아요.
      여러번 가봤는데 언제나 실망 시키지 않는 곳.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좋고, 날씨가 나빠도 그대로 좋고, 동네 분위기 자체도 참 여유롭구요.

  2. addr | edit/del | reply effy★ 2010.01.02 22:45 신고

    저 또한 소통이 가장 첫 번째라 생각합니다!
    eggie님, 반갑습니다^^

    • addr | edit/del eggie +_+ 2010.01.03 08:44 신고

      생각이 비슷한 분이 계시니 반갑군요 ^^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고 많은 발전 이루시길 바래요.


*프롤로그/Prologue*


'더 잘 찍자 Photo Study' 카테고리에 올리긴 하지만,

딱히 '스터디'라고 할 건 없고, 그냥 한번 '생각'해 보자 정도.

사진에 대해 amateur/hobby photo든 professional photo든 사진찍는 사람들과 하던 여러가지 얘기 중에

느끼고 공감하고 배웠던 혹은 배우고 싶은 걸 한번 정리 해 볼까 싶다. 

(그러자고 만든 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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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찍을래? 어떻게 찍을래?

허허

뭘 찍긴? 보는걸 찍지.
어떻게 찍을래? 잘~ 찍지.

그럼,
'뭘 보는데?' 세상과 사람?
'어떻게 잘 찍는데?' '카메라로', '내공으로', '나만의(?) 방법으로'??


자, 먼저
'보는것'에 대해...


'보이는 것'과 '보는 것'에 대해서 구분해 보자.

'보이는 것' 참 많다.
우리가 자는 시간을 빼고 깨어 있는 시간에는 눈을 뜨고 있으니 내 주위의 모든것이 보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보인다.

'보는 것'은?
내가 볼려고 해야 보인다.
볼려고 한다는 것은 그걸 어떤 방법으로든 내 생각과 감각과 연결시키는 인지적 행동이다.

아파트 건물을 나가다가 경비아저씨가 서 있다.
'있네'하고 지나가면 그 대상은 그냥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 아저씨 오늘 이발 하셨네, 깔끔한데~'하고 생각하고 지나가면 그 대상을 '보는 것'이다.

사람 많은 바닷가에 갔다.
'아휴 수영하는 사람 많네'하고말면 그 대상은 그냥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날씨가 더우니 시원하게 수영하는 사람 많네. 재밌어 보이네. 어! 저기 자기보다 백배 큰 튜브 타는 사람도 있네? 하하하'하면 그 대상을 '보는 것'이다.

'본다'는 것은 세가지가 어우러져서 이루어진다.
영어로
'Seeing = Selecting + Sensing + Perceiving'이다.
즉, '보는것 = 선택해서 감지하고 인지/인식하는'것이다.
위의 경비아저씨를 '본다' = '아저씨'라는 대상을 선택해서(자의든 아니든), 뭔가 달라보이는데...아, 이발했네?, 그러고 나서 '깔끔한데'라는 세가지 sensory activities를 거친것. 
 

"에이, 누구나 다 하는거 아냐?"라고 말씀하실지도...


하지만, 사람들은 다 그 '인지'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물이나 대상을 보더라도 그 '보는' 반응은 다 다르다.

내가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같은 장소나 같은걸 찍으러 나가도,
나는 '보고' 찍은건데 다른 친구들은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그래서 못 찍는다.
그러고는, '어라? 나는 왜 이거 못 봤지?'라고 말한다.
물론 내가 못 본걸 다른 친구들이 보기도...
혹은, '넌 이렇게 봤는데, 난 왜 이렇게 못 봤지?'라고 말한다. 보는 방법이 다르니...


그래서, 요점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그걸 어떤식으로 내가 선택하고 감지, 느끼고 찍느냐에 따라 사진은 달라진다는.....


'보이는 것'을 찍지 말고 '보는 것'을 찍어라.
그럴려면, 'select하고, sense하고, perceive해라.'




두번째로
'잘~ 찍기'에 대해.

잘 찍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합해져야 할것 같다....

('잘 찍는건' 내가 잘 하는게 아니라 딱 꼬집어 말하기 좀 그렇다...ㅎㅎ)



좋은 카메라와 렌즈가 조합이 되면, 잘 찍는것 같은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쨍~하니 선명하고 샤프하고 촛점 잘 맞고 색감좋고...

하지만, 똑딱이로도 잘 찍을 수 있고, 허접한 구식 카메라로도 잘 찍을 수 있다.
몇 십년 전 앙리 브레송이 지금의 고화소 고기능 플래그쉽 카메라같은 그런 좋은 장비로 찍어서 그렇게 유명해 졌나?
'장비는 거들뿐'이다.
    (하지만, 좋은 장비가 탐나는 이 모순.....ㅋㅋㅋ)


결국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감각과 어느정도의 '카메라 웍'이다.

경비아저씨의 이발한 깔끔한 모습을 어떻게 '이미지화'시킬지에 대한 찍는 사람의 감각과
그 이미지를 적절하게 프레임안에 표현해 낼 수 있는 테크닉/카메라 웍.
그게, '잘 찍는'방법이다.

    * 카메라 웍 (camera work)는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찍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 (맞나? 아니라면 태클 플리즈) 
      다음에 따로 써 볼까 한다. 



고수가 아닌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보자들은 카메라 자체나 촬영시의 카메라 세팅, 기본적인 찍기/사진에 대한 지식에 목말라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빨리 고수들처럼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할테고, 
중급자들은 어느정도 찍어 봤기 때문에, 자기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싶거나, 더 새롭게 찍고 싶은데 그건 안되고,
그러다 더 좋은 장비가 있으면 고수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싶어서 기변을 하기도 하고 고민을 해 보는데...
기변을 하면 보기에 더 좋은 사진이 분명 나온다.
하지만, 포토그래퍼 본인은 분명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 듯... (제 주변분이 직접 경험하신...) 


그래서, 
남과 다른 사진을 찍고 싶거나, 자신의 사진 생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제부터, '보이는 것'이 아닌, 볼려고 노력해서 '보는 것'을 자신의 느낌이 투영될 수 있도록 찍어보고, 

사진에 대해서 더 공부해 보고 자신이 몰랐던 잘 찍는 방법, 기술, 카메라 웍에 대해서도 더 공부해 보고 '더 잘 찍기'에 도전해 보는게 어떨까? 
 
나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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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있으면 재미 없으니, 사진을 하나 올리고 싶은데 글 내용과 맞는 사진이 딱히 없네?
그래서 초상권 염려할 필요 없는 내 사진이나 올려본다.

친구가 찍어 준

'아무나 다 찍는걸 찍고 있는 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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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KODOS 2010.01.03 13:53 신고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마음에 딱 와닿는 사진 강의네요...ㅎㅎ
    언제쯤이면 좀 더 잘 찍을 수 있게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