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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2 김기찬 사진전과 잡담 (12)


저번 주말에 들렀던 고은사진미술관에서 현재 진행중 (6월 13일까지)인 전시

고 김기찬의  "골목안 풍경"

60년대부터 작가가 찍어온 서울 중림동 일대 골목안의 '휴머니즘' 가득한 풍경 사진들

강추!!!!!!!!!!!!!







마음이 따뜻해 지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아래의 두 이웃 노인이, 담배피다 싸움 하시는 모습,
지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두분은 치열하게 싸우고 계시고, 서로 밀고 땡기고 주먹으로 칠려고 하고 얼굴 표정 완전 살아있고...

어릴 때,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면서 '골목문화'를 겪어 본 사람들에겐 참 익숙한 모습 ㅎㅎ (아닌가?)

그리고, 1988년에 찍은 아이들이 전기테이프로 일자 눈썹 만들어 붙이고 있는 모습의 사진 ("순악질여사"가 한 때 대히트쳤던 때ㅋㅋㅋ)
(궁금하면 클릭! http://navercast.naver.com/art/korea/765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미술 '서울 중림동 1988.11'))




그 외에도 좋은 사진들 참 많이 있었다.

몇 년 혹은 몇 십년의 인터벌이 있는 연작들은 눈물이 핑 돌려고 하기도 했고...



전시된 사진 말고, 김기찬 선생의 이름으로 출간된 사진집들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한권의 맺음말에 쓰여진 작가의 말에서 몇가지 공감 했던 것들이 있다.

        직장 생활 2년차인 29세때 (1966년) 처음으로 중고카메라를 장만해서 당시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어서 일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취미로
        없는 시간 쪼개서
일부러 걸어서 출퇴근 하는 길에 찍기 시작한 사진이었고. (본인도 그렇다 손드실 분 많죠?) 

        그러면서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고, 별것 아닌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쓰고, 사진 내용보다는 생각이 훨씬 앞서 가고, 
       
찍을 때는 흥분하고 먼저 감동해 버렸지만 결과는 뻔한 것이었고. (많은 아마추어들이 그럴거라...)

        하지만, 김기찬 작가님 曰,
        "카메라를 메고 출근을 하는 새벽길은 지금 생각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사진 찍으시니 행복하시죠? ^^)
 
        그렇게 해서 시작한 사진, 그리고 직장 선배로부터의 영향 (외국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된것) 덕분에 본인 스스로 깨달은 바는

             "길거리를 떠돌아 다니며 사진이 될 만한 그럴싸한 것만 골라 찍을게 아니라 한가지 주제를 정해 놓고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서울역 염천교 주변의 행상들이었다
. 그리고 몇 년후 이들의 생활 주거지인 골목으로 따라 들어간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 골목에 집착하는
             까닭은 골목안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 속에 나도 골목사람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
             비록 생활을 가난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 골목안 사람들이다. 작은 일이건 큰일이건 서로 돕고, 또 내가 조금 밑져도 이해하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
특히 중림동의 골목은 나의 고향 같기도하다."


<미술관 대화>에서 이상일 작가님께서
김기찬 선생이 어떻게 '골목안 풍경'을 작업했는지의 조금의 감을 주시기 위해
골목안 풍경을 찍던 아주 초기의 작품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셨다.
사진 미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좋은 구도, 좋은 빛 등등을 갖춘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빠진것은???

김기찬 선생 본인도 인정 했듯이, 찍을수록 본인이 그 속의 골목 사람이 되어 간것!!!!!
즉, '관찰자'로 골목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일부가 되어 사진을 통해 그 골목과 그 사람들과 '소통'해 나갔던 것. 

나의 사부 오교수님과 얼마전 대화에서도 교수님께서 강조하셨다. 
"남들 다 찍는거 똑같이 뭐하러 찍어?"  
"사진의 기본은 소통이야."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여러가지 있지만,
김아타와 김기찬의 말씀을 하시며 자신만의 색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과 꾸준한 작업, 배움.
(그 외에 빠질수 없는 요건들도...)

휴.....

그래서, 조금 침체기에 빠진 내 사진 생활(?)의 방향은
나만의 사진을 찍자, 나만의 시선으로 나의 피사체를 바라보기.
(좀 어렵겠다, 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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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ggie +_+ 트랙백 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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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원 디 2010.06.02 06:14 신고

    저도 가보고 싶어지는걸요 ^ ^

  2. addr | edit/del | reply 2010.06.02 09:27

    비밀댓글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HappySky™ 2010.06.02 11:35 신고

    기회가되면 사진집도 갖고싶더군요.....
    우리네 이웃을 보는듯한... 사람 냄새나는 사진들이 많은 전시죠....1층 카페에 전시된 고양이와 강아지 사진들도 기억에 남는군요....

    • addr | edit/del eggie +_+ 2010.06.03 00:23 신고

      저도 사진집 갖고 싶어요 ^^
      개랑 고양이 사진 어떤건지 기억나요.
      개 넣어서 찍은 사진들도 참 좋았어요

  4. addr | edit/del | reply skypark박상순 2010.06.03 00:05 신고

    저도 한번 가봐야겠군요...^^

  5. addr | edit/del | reply KODOS 2010.06.03 16:38 신고

    음...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6. addr | edit/del | reply 고은사진미술관 2010.06.04 10:43

    안녕하세요, 고은사진미술관 입니다. 미술관 관람후기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자 미술관 홈페이지에 스크랩 하였습니다.
    www.goeunmuseum.org/ NEWS란에서 확인 가능하십니다.

  7. addr | edit/del | reply 비케이 소울 2010.06.04 13:21 신고

    화이팅!!!! ^^;

  8. addr | edit/del | reply 밋첼™ 2010.06.28 17:37 신고

    관찰자가 아닌.. 그 일부가 된다는 것.. 그것부터가 가장 어려운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