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Prologue*


'더 잘 찍자 Photo Study' 카테고리에 올리긴 하지만,

딱히 '스터디'라고 할 건 없고, 그냥 한번 '생각'해 보자 정도.

사진에 대해 amateur/hobby photo든 professional photo든 사진찍는 사람들과 하던 여러가지 얘기 중에

느끼고 공감하고 배웠던 혹은 배우고 싶은 걸 한번 정리 해 볼까 싶다. 

(그러자고 만든 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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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찍을래? 어떻게 찍을래?

허허

뭘 찍긴? 보는걸 찍지.
어떻게 찍을래? 잘~ 찍지.

그럼,
'뭘 보는데?' 세상과 사람?
'어떻게 잘 찍는데?' '카메라로', '내공으로', '나만의(?) 방법으로'??


자, 먼저
'보는것'에 대해...


'보이는 것'과 '보는 것'에 대해서 구분해 보자.

'보이는 것' 참 많다.
우리가 자는 시간을 빼고 깨어 있는 시간에는 눈을 뜨고 있으니 내 주위의 모든것이 보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보인다.

'보는 것'은?
내가 볼려고 해야 보인다.
볼려고 한다는 것은 그걸 어떤 방법으로든 내 생각과 감각과 연결시키는 인지적 행동이다.

아파트 건물을 나가다가 경비아저씨가 서 있다.
'있네'하고 지나가면 그 대상은 그냥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 아저씨 오늘 이발 하셨네, 깔끔한데~'하고 생각하고 지나가면 그 대상을 '보는 것'이다.

사람 많은 바닷가에 갔다.
'아휴 수영하는 사람 많네'하고말면 그 대상은 그냥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날씨가 더우니 시원하게 수영하는 사람 많네. 재밌어 보이네. 어! 저기 자기보다 백배 큰 튜브 타는 사람도 있네? 하하하'하면 그 대상을 '보는 것'이다.

'본다'는 것은 세가지가 어우러져서 이루어진다.
영어로
'Seeing = Selecting + Sensing + Perceiving'이다.
즉, '보는것 = 선택해서 감지하고 인지/인식하는'것이다.
위의 경비아저씨를 '본다' = '아저씨'라는 대상을 선택해서(자의든 아니든), 뭔가 달라보이는데...아, 이발했네?, 그러고 나서 '깔끔한데'라는 세가지 sensory activities를 거친것. 
 

"에이, 누구나 다 하는거 아냐?"라고 말씀하실지도...


하지만, 사람들은 다 그 '인지'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물이나 대상을 보더라도 그 '보는' 반응은 다 다르다.

내가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같은 장소나 같은걸 찍으러 나가도,
나는 '보고' 찍은건데 다른 친구들은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그래서 못 찍는다.
그러고는, '어라? 나는 왜 이거 못 봤지?'라고 말한다.
물론 내가 못 본걸 다른 친구들이 보기도...
혹은, '넌 이렇게 봤는데, 난 왜 이렇게 못 봤지?'라고 말한다. 보는 방법이 다르니...


그래서, 요점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그걸 어떤식으로 내가 선택하고 감지, 느끼고 찍느냐에 따라 사진은 달라진다는.....


'보이는 것'을 찍지 말고 '보는 것'을 찍어라.
그럴려면, 'select하고, sense하고, perceive해라.'




두번째로
'잘~ 찍기'에 대해.

잘 찍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합해져야 할것 같다....

('잘 찍는건' 내가 잘 하는게 아니라 딱 꼬집어 말하기 좀 그렇다...ㅎㅎ)



좋은 카메라와 렌즈가 조합이 되면, 잘 찍는것 같은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쨍~하니 선명하고 샤프하고 촛점 잘 맞고 색감좋고...

하지만, 똑딱이로도 잘 찍을 수 있고, 허접한 구식 카메라로도 잘 찍을 수 있다.
몇 십년 전 앙리 브레송이 지금의 고화소 고기능 플래그쉽 카메라같은 그런 좋은 장비로 찍어서 그렇게 유명해 졌나?
'장비는 거들뿐'이다.
    (하지만, 좋은 장비가 탐나는 이 모순.....ㅋㅋㅋ)


결국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감각과 어느정도의 '카메라 웍'이다.

경비아저씨의 이발한 깔끔한 모습을 어떻게 '이미지화'시킬지에 대한 찍는 사람의 감각과
그 이미지를 적절하게 프레임안에 표현해 낼 수 있는 테크닉/카메라 웍.
그게, '잘 찍는'방법이다.

    * 카메라 웍 (camera work)는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찍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 (맞나? 아니라면 태클 플리즈) 
      다음에 따로 써 볼까 한다. 



고수가 아닌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보자들은 카메라 자체나 촬영시의 카메라 세팅, 기본적인 찍기/사진에 대한 지식에 목말라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빨리 고수들처럼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할테고, 
중급자들은 어느정도 찍어 봤기 때문에, 자기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싶거나, 더 새롭게 찍고 싶은데 그건 안되고,
그러다 더 좋은 장비가 있으면 고수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싶어서 기변을 하기도 하고 고민을 해 보는데...
기변을 하면 보기에 더 좋은 사진이 분명 나온다.
하지만, 포토그래퍼 본인은 분명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 듯... (제 주변분이 직접 경험하신...) 


그래서, 
남과 다른 사진을 찍고 싶거나, 자신의 사진 생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제부터, '보이는 것'이 아닌, 볼려고 노력해서 '보는 것'을 자신의 느낌이 투영될 수 있도록 찍어보고, 

사진에 대해서 더 공부해 보고 자신이 몰랐던 잘 찍는 방법, 기술, 카메라 웍에 대해서도 더 공부해 보고 '더 잘 찍기'에 도전해 보는게 어떨까? 
 
나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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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있으면 재미 없으니, 사진을 하나 올리고 싶은데 글 내용과 맞는 사진이 딱히 없네?
그래서 초상권 염려할 필요 없는 내 사진이나 올려본다.

친구가 찍어 준

'아무나 다 찍는걸 찍고 있는 나' ㅋㅋㅋ



 
Posted by eggie +_+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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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KODOS 2010.01.03 13:53 신고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마음에 딱 와닿는 사진 강의네요...ㅎㅎ
    언제쯤이면 좀 더 잘 찍을 수 있게될지...